인생의 비밀을 여는 세 개의 열쇠
체코의 프라하 구 시청 건물에 커다란 벽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중세 장인이 만든 천문 시계인데,
시계 바로 위에 네 개의 인형이 매달려 있습니다.
세 인형은 '거울'과 '주머니', '기타'를 각각 들고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그냥 뼈만 있는 해골 인형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 시각 종소리가 울릴 때,
이들 인형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장면이었습니다.
먼저 해골이 아래위로 잘그락거립니다.
어차피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것 아니냐,
이제 죽음이 가까워졌으니 떠날 준비를 하라고 재촉하는 거죠.
그러면 나머지 세 인형이 "아니야, 아니야"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
'거울'은 아름다움과 사랑,
'주머니'는 돈,
'기타'는 음악과 즐거움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좋은 세상을 두고 왜 죽느냐는 겁니다.
수많은 여행객이 이 시계 앞으로 몰려들어 저마다 상념에 잠깁니다.
시계 하나가 주는 삶의 은유가 얼마나 큰지 모두들 숙연한 모습입니다.
저는 석양이 질 무렵 이 희한한 광경을 보았는데,
그 인형들이 마치 인생의 비밀을 여는 세 개의 열쇠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테판 아터번이라는 사람의 가르침 중에
"행복한 인생은 '3M'의 조화에 달렸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명Mission과 돈Money, 의미Meaning를 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는 '미너스 마이어 새 생명 클리닉'의 창시자이며
미국에서 '올해의 기업가상'도 받은 경영자입니다.
가난 때문에 날개 잘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그는
인생에서 균형 잡힌 성공을 거두기 위해
뚜렷한 사명을 가질 것,
돈을 잘 벌고 관리할 줄 알 것,
삶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칠 것을 강조합니다.
이 셋 중에서 하나라도 잃으면 기우뚱거리게 된다는 거죠.
그는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은 유년기부터 온 결점과 상처를 극복하는 데 일생을 보낸다"며
"다른 사람의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우리가 그 실수를 저지른다"고 말합니다.
돌아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사명은 인생의 나침반이고
돈은 현실의 거름이며
의미는 꿈에 대한 보상이지요.
그러고 보니 천문 시계의 인형과 '3M'이 우리 삶의 세 가지 열쇠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 마흔에 읽는 시, 고두현 지음, 추수밭,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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