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2 봄길_정호승 作 봄길 - 정호승 作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시선집, 열림원 _이선광 Cybermagazine 서평 “나를 떠나버린 시들을 불러 모아 몇 날 며칠 어루만져보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다... 고통이 인간적인 것이라면 시도 인간적인 것이겠지” 한국의 대표 서정 시인 정호승. 그의 42년에 걸친 시업(詩業)을 담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신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내가 사랑.. 2022. 12. 9. “사람, 사랑, 삶”-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_ 이기주 저 어제는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몇몇 언어학자는 사람, 사랑, 삶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본류를 만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세 단어 모두 하나의 어원에서 파생했다는 것이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하다. 삶의 본질에 대해 우린 다양한 해석을 내놓거나 음미하기를 좋아한다. 헤밍웨이는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으나 패배하진 않는다"고 했고, 어느 작가는 "작은 인연과 오해를 풀기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읊조렸다. "우린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영화.. 2022. 12. 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