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엄밀히 말하면 타인은 나를 괴롭게 만들 수 없습니다.
괴로움은 나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니까요.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괴롭다면
그건 내 감정의 통제력을 상대에게 내어주고 있는 겁니다.
그런 상태를 '의존'이라고 합니다.
내 기분이 다른 사람에게 맡겨져 있는 상태죠.
타인에게 의존할 때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완전히 내 통제 밖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관계일수록 떼어놓고 생각하기 쉬운 반면에
가족이나 부부, 연인,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해서는 거리를 조절하지 못해
자신의 내면이 훨씬 더 강하게 투사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엄청난 갈등이 초래되죠.
이 때문에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외로움'을 느낍니다.
타인이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으니
소외되는 기분을 느끼는 거죠.
우리는 태어난 기질에 따라서 습관적으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성장 환경이나 습관으로 인해 내 취약함이 더 견고해지기도 해요.
예를 들어, 겁이 많은 기질 때문에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다 보니,
경험이 계속 제한되어서 더욱더 소심한 성격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연습하면
그쪽으로 신경회로가 새롭게 형성되고
더 반복하다 보면 그 회로가 강해집니다.
그러면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그 방향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뇌신경에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는 거죠.
좋은 사람이 되려는 것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마음을 괴롭게 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더 나은 나'는 커녕 마음이 다치기까지 한다는 거죠.
마음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순간
내 감정과 욕구가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포커스가 타인에게 맞춰져 있고 타인을 만족시키는 게 목적이 되었기에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내 생각과 감정, 욕구에 대한 알아차림을 놓아버리는 순간,
마음은 위험해집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한 얘기를 듣다 보면,
공통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비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죠.
자신의 마음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그곳에서 떠오르는 생각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면 알게 됩니다.
욕먹을까봐 혹은 비난받을까봐 두려워하는 자신,
더 넓게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신을요.
그런데 비난하는 그 목소리는 사실 '자신의 목소리'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자기 비하처럼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는 태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죠.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관대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무조건적인 격려를 다른 누군가에게 얻기란 어려울 테니까요.
이 때문에 스스로를 돌보기 위한 '자기 자비(self-compassion)'는
현대인에게 몹시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특히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더욱더 나에게 친절하고 너그럽게 대하는 게 필요합니다.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 위해서 말이죠.
내가 어떤 모습이든 타인은 결국 나를 오해하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타인을 제 방식으로 오해할 것이고요.
각자 방식으로 제멋대로 생각합니다.
딱 그 사람 마음 크기만한 관대함으로 나를 보려 할 겁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난이 두려워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게 아니라
기꺼이 이상한 사람으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괜찮고 멀쩡한 사람인지 타인에게 해명할 게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를 잘 구축해서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을 때 타인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책소개글
- 아래 책소개글은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자기탐구 인문학 2권.
제7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안녕하지 못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마음 돌봄의 기술’을 전하는 책이다.
많은 사람이 마음의 문제로 고민한다. 타인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라고 하지만 SNS로 인해 우리는 눈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매일매일 접하며 지낸다.
비교가 일상이 되었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만큼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잃은 채 쫓기듯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타인을 할퀴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해대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기도 하고, 나보다 잘 나가는 듯 보이는 타인의 모습에 주눅 들어 자신을 비난하기도 한다.
힘을 내보자 다짐해도 내 의지와 달리 자꾸만 흔들리고 쪼그라드는 마음 때문에 괴로워진다. 그리곤 이런 말을 한다. “내 마음대로 제일 안 되는 게 내 마음인 거 같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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