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선생님께서 해 주신 재미있는 이야기속에 나눔의 철학이 있습니다.
진정한 나눔은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다. 글 중에서
다른 이야기는 길어서 조금 짧으면서도 책 맨 뒷표지에 있기도한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김장하 선생님께서 이사회 회의시간에 하신 스님 이야기 입니다.
스님이 그 눈보라가 치는 어느 추운 겨울날, 고개 마루를 넘어서 이웃 마을로 가고 있습니다.
저쪽 고개에서 넘어오는 거지 하나를 만납니다. 곧장 얼어 죽을 듯한 그런 모습입니다.
저대로 두면 얼어 죽겠는데~ 그래서 가던 발길을 멈추고 자기의 외투를 벗어줍니다.
자기 외투를 벗어주면 자기가 힘들 것이나 지금 안 벗어주면 저 사람이 금방 얼어 죽을 것만 같습니다.
엄청난 고민 끝에 외투를 벗어준 것인데 그 걸인은 당연한 듯이 받고는 그냥 가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스님이 기분이 나빠진 거에요.
나는 엄청난 고민을 하고 벗어준 것인데 저사람은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구나 싶은 것이죠.
그래서 "여보시오.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는 해야 할 것 아니오?" 했더니
그 걸인이 하는 말이, "줬으면 그만이지, 뭘 칭찬을 되돌려받겠다는 것이오?"
그래서 그 스님이 무릎을 칩니다.
"아, 내가 아직 공부가 모자라는구나. 그렇지, 줬으면 그만인데 무슨 인사를 받으려 했는가,
오히려 내가 공덕을 쌓을 기회를 저 사람이 준 것이니
내가 저 사람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했어야지,
왜 내가 저 사람한테서 인사를 받으려 한 것이냐."
탄식을 하면서 그 고개를 넘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봉사를 할 때, 어떤 마음으로 봉사를 할 것인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요새 만원 어치 봉사를 하면서 고아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백만원어치 피알(PR)을 한다든지, 그 봉사의 가치를 되받으려 한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고 봉사를 한다든지, 이런 봉사의 개념에서는 정말 맞지 않는 이 스님의 이야기를 우리는 떠올려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보시'를 하는데 엄청남 재산이 필요하고 돈이 많이 필요한가?
꼭 돈이 많아야 봉사를 하고 보시를 해야 보시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러면 돈이 없는 사람은 보시할 자격이 없는 것인가?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중에,
무재칠시(無財七施)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산이 아무것도 없어도 일곱 가지나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죠.
첫째는 화안시(和顔施) - 얼굴빛을 환하게 해서 상대를 대하는 것
둘째는 자안시(慈眼施) - 눈빛을 편하고 부드럽게 해서 상대를 바라보는 것
세번째는 언사시(言辭施) - 말씨를 부드럽게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네번째는 심려시(心慮施) - 마음 씀씀이로 서로가 마음과 마음을 위로해 주는 그런 마음가짐
다섯번째는 사신시(捨身施) - 결국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걸 보면 좀 들어주는 것 등등
여섯번째는 상좌시(床坐施) - 자리를 양보하는 일은 큰 돈 안들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마지막 일곱번째는 방사시(房舍施) - 요즘 와서 그런 일이 좀 적겠지만 방을 빌려주는 것으로 옛날에 나그네가 많이 다닐때 그 나그네가 집 떠나서 어느 헛간에라도 좀 재워 달라 할 때 방에 재워주는 것 이것은 정말로 엄청난 보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방사시하는 친구가 있네요.
저는 고향을 내려가면 마땅히 잘 수 있는 집이 없어 예전에는 모텔 등에서 잠을 잤지만 친한 친구는 "그렇게 하지 말고 집에 빈방있고, 너 내려오면 언제든지 잘 수 있게 침대까지 넣어뒀으니 편히 자고 가라"라고 하는 친구가 있어서 진주에 내려가면 그 친구에게 재워달라고 합니다. 아침까지 맛나게 챙겨줍니다.
고향 진주에가면 반겨주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친구들에게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고맙다 친구들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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