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4 인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인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제 다시 우리는 자문한다: 인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자답한다: 존재자의 구별은 그 본질속성에 따른 것이고, 하나의 존재자는 그 본성으로 인한 것이다. 무릇 자연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로서 그 이성성과 동물성이 조화되도록 부단히 힘써야 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지만, 한낱 동물도 아니며, 물론 기계도 아니다. 인간은 한낱 동물이나 기계일 수 없다. 인간은 인간이어야 한다. 이성적 자연존재자로서 인간은 교육과 교화를 통해 그 이성성을 더욱 숙련하고, 그 동물성을 도야해나가야 한다. 끊임없이 애씀으로써 한낱 동물임을 벗어나되, 기계화되지 않도록 정감 또한 섬세화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언어를 익혀 인류 공동의 유산을 폭넓게 계승하고, 수학 공부를.. 2023. 3. 20. 쓰러진 자의 꿈, 신경림 시집 길 -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 2023. 3. 18. 그러라 그래 ~~ 양희은 에세이 흔들리는 나이는 지났는데 나이 드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웬만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 날에는 조그만 일에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살아야 옳은지, 잘 사는 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기에 모든 순간마다 흔들렸다. 내 삶을 지켜보며 그때그때 점수를 매겨주는 선생님이 한 분 계셨으면 싶었다. "잘했네" "이건 틀렸다"하며 동그라미나 별표를 그려주는 분이 있다면 나날이 얼마나 쉬워졌을까? 그런데 누가 그렇게 해주던가. 사회생활은 이렇게 하는 거라며 가르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내 경우 조직에 속하지 않는 직업이라 더더욱 그랬다. 교복을 벗고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으니 세상은 영 딴판이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무대에 서기 시작했으나 공연장의 지배인이나 웨.. 2023. 3. 15. 숨결이 바람 될 때: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숨결이 바람 될 때 죽음 속에서 삶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는 자는 그것이 한때 숨결이었던 바람이란 걸 알게 된다. 새로운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오래된 이름은 이미 사라졌다. 세월은 육신을 쓰러뜨리지만, 영혼은 죽지 않는다. 독자여! 생전에 서둘러 영원으로 발길을 들여 놓으라. - 브루크 풀크 그레빌 남작 You that seek what life is in death, Now find it air that once was breath. New names unknown, old names gone: Till time end bodies, but souls none. Reader! then make time, while you be, But steps to your eternity. - Baron B.. 2023. 3. 9.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