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인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bob1art 2023. 3. 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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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제 다시 우리는 자문한다:

 

인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자답한다:

 

존재자의 구별은 그 본질속성에 따른 것이고,

 

하나의 존재자는 그 본성으로 인한 것이다.

 

무릇 자연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로서 그 이성성과 동물성이 조화되도록 부단히 힘써야 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지만, 한낱 동물도 아니며, 물론 기계도 아니다.

 

인간은 한낱 동물이나 기계일 수 없다.

 

인간은 인간이어야 한다.

 

 

이성적 자연존재자로서 인간은 교육과 교화를 통해 그 이성성을 더욱 숙련하고,

 

그 동물성을 도야해나가야 한다.

 

끊임없이 애씀으로써 한낱 동물임을 벗어나되,

 

기계화되지 않도록 정감 또한 섬세화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언어를 익혀 인류 공동의 유산을 폭넓게 계승하고,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여 수리적 사고력과

 

생활 터전인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능력을 함양하는 한편,

 

시를 짓고 읊으며,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며 미감을 깊게 하고,

 

노래를 즐겨듣고 악곡연주에서 흡족함을 얻어

 

감성을 풍성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가까운 이웃과는 친애하고

 

먼 이웃과는 화친하는 온유와 관대함의 미덕을 함께 기르는 것,

 

그것이 인간으로서 인간이 걸어야 할 길이다.

 

이미 수많은 선현들이 깨닫고 일러준 바로 그 길이 앞으로도 인간이 걸어야 할 길이다.

 

 

자연인간은 비록 완벽하지 않아도 그 자율의 힘으로

 

자기완성을 향하여 전진하는 지속성을 이미 보여주었다.

 

인간 문명은 인간 자신의 절차탁마의 과정이다.

 

그 과정은 이미 인간이 어떻게 참인간이 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비록 어떤 문명 형태가 선악의 요소를 함께 수반한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기계적 조작을 통해 인간을 개조할 것이 아니라,

 

자연인간이되 교양함으로써 선함을 증대시켜나가,

 

마침내 윤리적 공동체에 이르는 것이 인간의 길이다.

 

 

 

 

- 인간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백종현 지음, 아카넷,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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